자유게시판은 필요시 비밀글 설정을 꼭 해주셔야 합니다.
공지사항을 꼭 읽어주세요^^

열린마당

하루를 쓰다 우리 하루를 쓰다_밥집 쥬빌리홈 지원

페이지정보

작성자 boardmaster 날짜17-08-05

본문

 

*2015 <하루를 쓰다>에 이어서 2017 <하루를 쓰다>를 소개합니다. 나들목 가족이 중심이 되어 기획 제작 진행하고 있는 하루를 쓰다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12월 1일까지 1천5백만원을 목표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11월 8일 현재 약 50% 모금) 

 

<2017 하루를 쓰다>를 통한 수익금 전액은 도시빈민과 다문화 이주민, 그리고 난민의 자립기금으로 사용합니다. 우리 모두가 집(house)이 아닌 가정(home)을 가지기를 소망하며 아시아인들과 함께 하루를 썼습니다. 후원이 많아질수록 도울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집니다. 계속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하루를쓰다 펀딩 사이트입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0314

***하루를 쓰다 판매 수익 첫 번째 사용처: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꿈꾸는 89년생 도시빈민청년 황00의 이야기입니다. 황을 포함해 총 4명의 도시빈민청년이 함께 살기를 꿈꿉니다. 2명의 자리는 비워두었습니다.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을 위한 자리입니다. 후원이 있어야 방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지만 꼭 끝까지 읽어주시고 공유도 부탁드립니다.***

황을 만났다. 얼굴이 퉁퉁부어있었다. 신장이 아프다는 걸 알았지만 이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다. 3일째 붓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20대에 형편없이 몸이 망가지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는 고아다.

엄마는 21세에 황을 낳고 도망갔다. 아빠는 알콜중독자였고 도박꾼이었으며 폭력을 휘둘렀다. 아빠는 황이 7세때 알콜중독센터에 데리고 들어가 일주일 뒤 황을 두고 사라졌다. 황이 10세때 아빠는 하늘나라로 갔다. 황은 한 장애인 시설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오해를 받아 매를 심하게 맞았고 잘못한 게 없는데 자백하라고 강요받았다.

16세때 황은 시설에서 도망쳐 기차를 타고 멀리 달아났다. 중학교만 졸업한 황이 할 수 있는 일은 월급이 적은 비정규직뿐이었다. 10대 시절 그는 하루에 네가지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가 하루 일과를 이야기해주었다. 숨이 턱 막혔다.

황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식당에서 주방보조로 일하고(월급 120만원) 밤 9시에서 새벽 1,2시까지 pc방에서 일하고(월급 40만원) 또다시 신문배달로 새벽 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하고(월급 20만원)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우유배달(월급 15만원)을 했다. 돈을 다 더해보니 한달에 200여 만원을 벌었지만 잠을 잘 시간이 거의 없는 셈이었다. 절박한 현실은 황의 몸을 망가지게 했다.

황의 꿈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가족과 조금 싼 월세집에서 살면서 1년에 한번정도 가족여행을 꿈꾸는거지만 이루지 못했다. 평범한 게 가장 어려웠다. 깨끗한 공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황은 한달만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대학교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등록금을 낼 수 없어 바로 휴학했다.

제대로 자신을 돌볼 수 없어 점점 신장이 나빠졌고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황은 고통이 심해 집밖을 못나갔다. 밥을 굶는 생활이 이어졌다. 누군가 노숙인의 밥집을 소개해주었다. 황은 평소 노숙인 혐오자였다. 자존심이 있었기에 거부했다. 하지만 배가 고파 어쩔 수 없이 그곳을 찾아갔다.

노숙인에게 밥을 주는 바하밥집은 참 이상한 곳이었다. 공짜로 밥을 줄 수 없으니 황에게 노숙인 밥봉사를 하러 오라고 했다. 자연스레 그곳과 엮였고 <2015 하루를 쓰다>로 생기게 된 만두동네에서 만두도 빗었다. 그리고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꿈꾸게 되었다. 함께 살 남자 4명도 있다. 다들 사연 많고 가난한 이들이다. 2명의 자리는 비워두었다.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의 자리다.

황은 삶을 다시 배우고 있다. 함께 먹고,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방법을. 돈을 많이 벌어야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달라졌다. 돈이 적어도 함께 손 잡아줄 사람이 있다면 상관없다고 말이다. 이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 방을 구한다. 그곳에서 황은 또다른 이들을 품는 법을 배울 것이다. 

 

글_최성문 목자(평창길 가정교회)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