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터

17-02-06 14:23

병원에 다녀오며 생각한 것

kihyock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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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먹고 영적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기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눈이 멀었다가, 지금은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요한복음 9:25)

 

 

 

어제 어머니가 간성혼수 상태가 되셔서 응급실을 통해 긴급 입원하였습니다. 젊었을 적 참 건강하시고 기운도 세셨던 분인데 이리 되신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간이 좋지 않으셔서 몸 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의 독소를 제대로 해독시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체내에 쌓인 암모니아가 혈액을 타고 뇌로 올라가면 간성혼수를 일으킵니다. 응급실에 누워계신 어머니는 깨워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나를 보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대는 것을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응급처치를 받고 나서 밤 9시가 넘어서야 겨우 내 이름을 떠올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간병인 병동의 면회시간이 끝나자 나는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눈이 멀었다가, 지금은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식의 영역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의 삶에서 경험해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넘어설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어서 성경 한 줄 읽어보지 못한 이 사람은 예수의 신성을 알아 봅니다. 자칭 모세의 제자라고 자부하는 바리새인들은 반면 예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당연한 결과처럼 보입니다. 내 믿음은 단순히 지식에 근거한 것인가 내 삶에서 실제로 경험되는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과거에 경험했던 여러가지 체험, 또는 머리속에 들어있는 지식에 만족하고 있지 않나 반성해 봅니다.

 

 

 

네가 완전히 죄 가운데서 태어났는데도,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느냐?"

 

 

 

도킨스처럼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책들을 읽어봅니다.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도 유신론자들의 주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유신론자들의 세밀한 주장을 모르기 때문에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관점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피터 드러커 교수는 어떤 자료를 분석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티븐 코비 박사도 습관을 고치는 것과 관련해서 자신의 삶에 형성된 어떤 선입견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법칙과 같이 진리에 근거한 패러다임을 확립하는 것이 인생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기초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눈 앞의 진리를 보고도 그 진리를 제대로 분별할 수 없는 것, 영적 혼수상태를 주의해야 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간성혼수 상태에서 지각된 것을 사실이라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암모니아 수치가 떨어지면 곧 정상으로 돌아오실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영적으로 혼수상태에 있다면 오늘 유대인들처럼 하나님의 아들이 연출하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도 그를 알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내일은 다시 병원에 들러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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