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터

17-05-23 08:51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기도

kihyock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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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먹고 멀리멀리 기도하기

 

 

 

또 그들이 주께 죄를 지어서, 그 벌로 주께서 하늘을 닫고 비를 내려 주시지 않을 때에라도, 그들이 이 곳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그 죄에서 돌이키거든,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종들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그들이 살아갈 올바른 길을 그들에게 가르쳐 주시며, 주의 백성에게 유산으로 주신 주의 땅에 비를 다시 내려 주십시오.(열왕기상 8:35~36)

 

 

 

예정론은 아주 엷은 것에서부터 극단적으로 짙은 것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지만 나는 그 스펙트럼의 어느 한 지점에 서 있는 예정론자입니다. 세월이 흘러가며 나이를 먹어가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내 결단과 행위 이전에 늘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내 삶에 도달해 있었음을 발견합니다. 내가 보잘 것 없는 내 의지의 결단으로 내 삶을 유지해 왔다면 나는 이미 수년, 수 십년 전에 삐걱거리다 폭삭 주저 앉고 말았을 것입니다.

 

 

 

나는 그것이 죄임을,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태도와 행위임을 알고도 끝까지 밀어 붙여보기도 하였습니다. 때때로 하나님이 아주 낮추시기도 하셨지만 여전히 그분의 은혜로 밑 바닥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나름대로 내 인생에서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겨우 말할 수 있을 것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내가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그저 고백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성전을 두고 하나님께 드리는 솔로몬의 기도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의 기도가 앞으로 멀리멀리 나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백성이 죄를 짓게 될 날을, 우리 인간들이 죄를 늘 짓는 존재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때에도 하나님의 인자와 용서를 베풀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가끔씩 삶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가, 또 별안간 자신감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내가 내 힘으로만 나머지 인생을 잘 살 수 없다는 것이 점점 선명해 집니다. 날마다 눈앞에 보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에 손가락질 하는 것에 몰두해 내 자신의 한계를 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번쩍이는 성전을 건축한 것과 같은 대 위업을 달성하고도 여전히 우리 자신의 한계를 잊지 않는 자세가 필요함을 생각해 보는 아침입니다. 마른 땅에 후두두둑 떨어지는 빗 방울과 같이 내 마음에 은혜의 빗줄기를 오늘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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